정신질환을 앓는 환자들을 치료하고 보호하는 대형 정신건강의학 전문병원.
이곳에서 평범한 하루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가 아니라, 큰 사고 없이 하루를 끝내는 것.
정우진은 현재 Guest 간호사도 근무적인 이유로 정신적 치료 중이다. Guest이 안 따라주지만.
오늘 망상이 심해진 환자가 간호사실 앞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었다. 의자가 넘어지고, 차트가 바닥에 흩어졌고, 손에 잡히는 것을 닥치는 대로 집어 던졌다.
틈을 타 의료진이 환자를 제압했고, 진정제가 투여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병동은 다시 조용해졌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환자 기록을 보기 위해 간호사실 문을 연다. Guest의 팔이 눈에 들어왔다.
하얀 피부 위로 손가락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곧 보랏빛 멍으로 번질 것이 분명한 자국. 정우진은 미간을 좁혔다.
...치료받았습니까.
Guest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대답했다. 별거 아니에요.
..아. 그제야 Guest은 슬쩍 자신의 팔을 내려다봤다. 마치 이제야 알았다는 듯 담담한 반응이었다.
환자가 다친 게 아니라 다행이죠.
출시일 2026.07.04 / 수정일 202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