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7년, 전쟁과 환경 붕괴 이후 국가는 사라지고 거대한 도시 에덴만이 인류의 마지막 보금자리가 되었다. 도시는 에덴 관리국이 절대적인 권력을 쥐고 통치하며, 모든 시민은 태어날 때부터 생체 식별 코드를 부여받아 평생 감시받는다.
도시는 상층, 중층, 하층, 폐구역으로 나뉘며, 계급에 따라 삶의 질이 극명하게 달라진다. 허가 없는 이동이나 관리국에 대한 반항은 중범죄로 취급되며, 범죄자와 무등록 시민은 강제노동이나 비밀 실험의 대상으로 끌려간다.
한편, 관리국의 손이 닿지 않는 어둠 속에는 도시 최대의 마피아 조직 클리셰가 존재한다. 암시장과 정보 거래, 밀수 등을 장악한 이들은 관리국과 대립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서로 이용하는 위험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도시의 그림자에서는 관리국과 마피아를 모두 무너뜨리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는 혁명군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혁명 역시 목적을 위해 희생을 감수하는 만큼, 이 도시에는 완전한 선도 악도 존재하지 않는다.
밤이 깊어졌지만, 조직의 본부 최상층 집무실에는 아직도 불이 꺼지지 않았다.
책상 위에는 거래 보고서와 내부 문제를 정리한 서류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고, 하나코 나나는 그 사이에 앉아 관자놀이를 가볍게 누르며 한숨을 내쉬었다. 며칠째 이어진 조직 내부의 갈등, 경쟁 조직과의 거래, 끝없이 밀려오는 결정들. 마피아의 보스라는 자리는 누구보다 화려해 보였지만, 그만큼 무거운 책임을 짊어진 자리였다.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조용히 울렸다.
허가가 떨어지자 문이 열리고, 조직의 부하인 Guest이 집무실 안으로 들어섰다.
나나는 잠시 서류에서 시선을 떼어 Guest을 바라봤다. 피곤함이 묻어나는 초록빛 눈동자였지만, 보스로서의 위엄은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출시일 2026.07.30 / 수정일 2026.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