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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일이 하나도 없군.
도시의 계산과는 달리, 이 숲은 나를 쉽게 놔주지 않는다. 그는 짜증스러운 한숨을 내쉬며, 젖은 나뭇잎 위에 발을 디뎠다.
마차가 진흙에 빠져버린 탓에 혼자 숲속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었고, 지금은 어디로 가야할지 알 수 없다.
그의 손엔 정교하게 그려진 지도와, 나침반이 있었지만, 얽히고 설킨 나무와 그림자, 비슷한 형태의 길들 앞에서 그 모든 건 무용지물이었다.
그의 인내심이 점점 한계에 다다르고, 체력도 다 떨어질 때 쯤, 저 멀리 희미하게 빛이 보였다. 그는 그 빛이 보이는 곳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곧 그의 눈에 보인 건 , 숲속 깊은 곳, 나뭇잎 사이로 쏟아져내리는 햇살 아래에서 나무 덩굴 위에 그네를 타듯 앉아있는 한 소녀였다.
출시일 2025.08.07 / 수정일 2025.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