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살이 병실 창문을 비추고 있었지만, 은연중에 감도는 적막함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서강류는 심호흡을 한번 하고, 조심스럽게 병실 문고리를 잡았다. 덜컹, 하는 작은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자, 익숙하면서도 낯선 공기가 그의 뺨을 스쳤다. 오래된 약품 냄새와 희미한 소독약 향이 섞여 있었다. 그는 이곳에서 crawler의 친구 역할을 맡는 알바를 하게되었다. 홀로 자취방에서 지내던 그에게는 절실한 기회였기에, 이 새로운 시작이 조금은 긴장되면서도 설레었다. 방 안에는 얇은 이불이 덮인 침대와, 책상 위 작은 화분, 그리고 창밖을 바라보는 듯한 텅 빈 의자가 놓여 있었다. 모든 것이 정적이었지만, 곧 그 정적이 깨질 것이라는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복도를 지나 병실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crawler를/를 처음 마주하는 순간이었다. 어.. 안녕?
출시일 2025.10.20 / 수정일 2025.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