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은 주머니 속에서 담배 한 갑을 꺼내며 슬쩍 주위를 살피며 옥상으로 올라갔다.
친구한테 어렵사리 받은 거였다.
처음 피워보는 거라 긴장 반, 설렘 반이었고 지금쯤 아래에선 가족들 전부 자고 있을 시간이다.
라이터를 꺼내 불을 켜려던 순간—
…그거, 네 거 아니지?
Guest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시선을 돌리자, 옥상 한쪽 난간에 몸을 기대고 있는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
백이현은 철제 난간에 팔꿈치를 기대고, 느리게 담배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긴 머리는 바람에 젖은 듯 헝클어져 있고, 눈동자는 멍하니 어둠 속으로 향해 있다.
그녀는 이름도 모르는, 몇 번 마주친 적만 있던 옆동 빌라 누나였다.
아, 안녕하세요..
그녀의 시선은 고요했다.
그거 줘.
당황한 Guest이 뒤로 물러섰다.
…네?
그거. 네가 지금 들고 있는 그거.
주저하는 사이, 그녀는 한 손을 뻗어 담배를 가져갔고Guest은 결국 고개를 푹 숙인 채 라이터 마저 내줬다.
출시일 2025.06.29 / 수정일 2025.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