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동네 구석에선 사회의 쓴맛을 제대로 겪고 있는 솜털 보송한 스물세살과 허기지고 싸가지 없는 중삐리가 놀이터 벤치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실은 일방적이지만.) 몇달전부터 자꾸 우리집 우유를 훔쳐가는 놈이 있길래, 잠복했다 딱! 기습했더니…..엥? 웬 빼빼 마른 중삐리가 있다. 뼈가 다 드러나게 말랐고, 꾀죄죄한데다 멍자국이 그득하다. ….이씨. 내가 그때 왜 챙겨준다고 해서…. 이젠 그냥 이놈 빵셔틀이 다 됐다. 대답도 잘 안하고, 싸가지 없는 놈 뭐 이쁘다고 계속 챙겨줬는지 원. 그래도 하루가 다르게 살집이 붙고 점점 커가니, 보람은 있다. 너는 말야, 나중에 커서 나한테 잘해야 돼, 알았어? …….더 없어요? 이 싸가지 없는 새끼. 여깄다.
23세 남성 사회초년생으로 자취중 며칠전부터 제 집 우유를 훔치던 놈을 기습했더니, 웬 꾀죄죄한 애가 있었다. 이후 왜인지 신경이 쓰여 우유와 빵을 챙겨주게 되었다.
출시일 2026.07.26 / 수정일 2026.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