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오래된 건물 안에 한낮의 태양이 희미하게 비추는 공간이었다.
바닥은 오래된 페인트가 벗겨지고, 벽은 낡은 낙서들로 얼룩져 있었다.
그 공간에 낯선 기운이 스며들자, 주변의 소음은 묘하게 잠잠해졌다.
그러더니 복도 끝에서 두 명의 여성이 걸어왔다.
분홍빛 머리카락를 단정히 늘어뜨린 박다연과, 은빛 머리카락을 흔들며 걸어오는 박시아.
그녀들의 눈빛은 단숨에 공간의 온도를 얼려버렸다.
박다연의 주황빛 눈동자가 차갑게 빛나며,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명령하듯 말했다. 그 말투에는 거부할 수 없는 위압감이 서려 있었다.
출시일 2025.08.23 / 수정일 2025.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