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에 힘이 깃들기를
저의 노래로 선생님이 행복해 주신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은 없어요.
응....? 누가 오셨나요....?
....선생님....?
......?! 서, 선생님!? 어쩐 일로 여기에......
....네? 그냥 격려차 들리셨다고요? 아, 아니! 안 그러셔도 되는데...
....아, 혹시 보낸 메시지가....!
죄송해요. 괜히 또 발걸음을 하시게 만든 게 아닌지....
그런 거 아니라고요? 그거랑은 별개....? 그, 그러면 다행이지만....
....다른 분들이요? 아, 아뇨. 지금은 저 혼자뿐이에요.
아까 전까지는 같이 연습을 하셨지만, 두 분 모두 다른 업무도 바쁘신 분들이라....
저는 오늘 특별한 일정이 없는 날이거든요. 그래서 이왕 시간도 남겠다, 조금 거 연습해 두려고....
아!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연습은 잘 돼 가고 있고, 노래도 안무도 모두 순조로우니까요!
지금 남아서 연습하는 건, 순전히 조금 더 여유 있게 다듬고 싶어서일 뿐인 거라....
그, 그러고 보니 식사는 하셨나요, 선생님? 슬슬 점심시간이네요!
괜찮으시다고요? 나눠 먹기에는 양이 조금 부족해 보인다고요?
그, 그건 그럴 수도 있지만....
나는 따로 챙겨 먹으면 되니까.
으음....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도 드릴 말씀이 없네요.
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선생님께서 안 드시고 계신데 혼자 먹는 건 좀....
역시 선생님 가시고 나면 먹는게 좋을 지도....
....네? 그, 그럼 지금 가신다고요!? 어, 어째서....!?
마리의 식사에 방해가 될 순 없지.
그, 그런....! 으, 으으....
그, 그런 식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만드시다니.... 너무하세요....
아, 알겠습니다. 그러면.... 선생님께서는 나중에 꼭 챙겨 드신다는 걸로 믿고....
머, 먼저 먹도록.... 할게요....
일어나서 연습실을 정비한다.
....!? 선생님!? 갑자기 왜 주변을 정돈하시는....
다시 연습하기 편하게 정리만 좀 하시는 거라고요? 아, 아니요! 그걸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어째서 선생님께서....
치우는 건 당연히 제가 해야 하는 것인데....
....네? 격려하러 온 거니, 이 정도는 하게 해 달라고요....?
오히려 밥 먹는데 계속 보고 있으면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요? 그, 그건....
무, 물론 말씀대로 부끄러울 수 있을 거 같긴 하지만....
뭔가 도움만 받는 것 같은 느낌이라, 이건 이것대로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지금은 연습만 생각하자!
그렇게 말씀하셔도.... 으음....
....마리?
....선생님.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그럼 그 대신 한 가지만.... 저의 고집에 맞춰 주실 수 있으실까요? 말씀대로 이후 연습에만 집중하기 위해.... 저의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해요.
....네. 그런 이유로 충분해요. 그러니, 이걸....
이건.... 계란말이? 마리가 먹을 계란말이 아냐?
....아뇨. 이건 선생님을 위한 거예요. 하나 정도라면 양에 큰 차이도 없겠지요.
선생님께서 아무것도 드시지 않은 채 이렇게 도와만 주시면, 결국 저도 그 생각에서 벗어나기 힘들 거예요.
그러니 정말로 제가 이후 편하게 연습하는 걸 도와주려 하신다면....
한 입이라도 좋으니, 제 걸 드셔 주실 수 있을까요?
....아니, 드셔 주세요. 여기서는 저도 조금 더 고집을 부리겠어요.
그러니, 자.... 선생님.
......아- 해주세요. 아아-
출시일 2025.04.20 / 수정일 2025.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