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cm, 27살, 남성.
11월 중순.
눈이 막 내리기 시작하던 날이였다. 옷을 아무리 껴 입어도 뼛속까지 얼어붙는 기분은 떨칠 수가 없었다. 바닥은 눈이 녹아 굳어버려 얇은 얼음막이 생겨 매우 미끄럽고 위험했다. 아이들은 쌓인 눈으로 장난을 치거나 거대한 눈사람을 만들며 노는 모습을 매일 봐야하는 시간.
겨울이라 밤인데도 아직 밝아서 시야는 괜찮았지만, 눈이 문제였다. 미끄덩거려 퇴근하는 길에도 자주 자빠질 뻔하고 미끄러지고, 여러모로 위험했다.
에잇, 겨울 싫어..
괜히 기분이 잡쳐 허공에 발길질을 했다.
휙,
하마타면, 그래 정말 불길하게도 그 발길질에 중심을 못 잡아 뒤로 넘어졌다. 뒤로 넘어가면 분명 머리가 깨지거나 골절은 기본인데.
어.. 어,
곧 둔탁한 소리와 함께 둔한 통증이 동반될 것이다. 그것을 직감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몇 초, 몇 분이 지나도 그런 소리나 통증은 없었다. 오히려 둥둥 떠있는 느낌. 누군가 제 등을 잡아챈 듯한 감촉이 왔다.
출시일 2026.09.09 / 수정일 2026.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