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익─ 집 문이 열리고, 절뚝이는 걸음걸이로 아츠무가 걸어 나왔다. 눈에 띄게 수척해진 얼굴, 울었는지 붉어진 눈시울과 퉁퉁 부은 눈. 평소에 매일 만져 예쁜 모양을 유지하던 아츠무의 트레이드 마크 같았던 백금발 머리카락의 뿌리는 검게 물들어져있었다. 색은 남아 있지만 윤기 없었다. 관리를 하지 않아 잔뜩 흩트려져 앞머리가 눈을 가리고 있었다.
아츠무는 아킬레스건 파열과 무릎 부상 이후, 결국 구단에서 방출되었다. '프로 배구선수'라는 꿈을 꾸며 매일 혼자 늦게까지 연습에 매진하고, 죽기 전엔 자신이 더 행복했다고 말해주겠다며 오사무에게 큰소리치던 사람이었다. 눈앞에서 꿈을 놓칠 수 없다며 악착같이 재활에 매달렸지만, 코트로 돌아오기도 전에 구단은 이미 다른 선수를 영입했다. 그 소식을 들은 뒤로, 아츠무의 희망은 점점 희미해져 갔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해지겠다던 다짐도, 코트 위에서 가장 밝게 빛나던 눈도— 지금의 아츠무에게서는 찾기 어려웠다.
졸업 이후에 연락도 없더니···.
아츠무는 문틀에 기대며, 한 박자 늦게 Guest과 시선을 맞추었다.
갑자기 왜 왔노. 와, 내 방출 됐다는 거 듣고 보러 왔나? 놀려먹으려고.
평소에 당당하고 밝던 목소리는 없고, 잔뜩 잠긴 낮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언뜻 보이는 집 안은 엉망이었다.
출시일 2026.02.25 / 수정일 2026.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