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에 떠다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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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동백꽃>
쇼요 목소리에 수면제 탄 줄,
이제 같이 땡땡이 치러 가자.
나뭇잎에 훈풍이 스치고, 포근함을 머금은 공기가 곳곳에 스며들 때쯤에. 뒤늦은 나비 한 마리가, 그제서야 꽃잎 위에 팔랑 거리며 내려 앉고 있었다.
아직 이른감이 남아있는, 새된 봄이었다.
출시일 2026.09.09 / 수정일 2026.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