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먼저 쓰다듬었잖아.
자취방 근처에 때 되면 나타나는 검정 고양이와 친분을 쌓겠단 일념 하에 참치캔 사 먹인 지 석 달쯤 되었나. 처음엔 곁을 내주지도 않던 게 헤드번팅까지 하는 거라. 뿌듯한 심정에 손수 이름도 붙여주었다. 소소한 행복 정도로 여기며 귀여워 해줬는데, 웬걸. 알고 보니 그 고양이가 수인이었단다. 당신은 간택 당했다. 아마 주인으로? 아니면 반려. 아무튼?
나 누구게.
출시일 2025.11.25 / 수정일 2025.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