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번, 실수였다.
서로 비밀을 지키기로 약속하며 없던 것처럼 지내기로 했다.
나는 나대로, 그녀는 그녀대로.
얼마간은 정말 그렇게 지낼 수 있을 줄 알았다.
-정말 그랬다.
그런데, 아니었다.
그후로 그녀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더 이상, 친구의 여자친구로 볼 수가 없어졌다.
한 번의 실수.
Guest은 쉽게 잊혀질 줄 알았고, 없던 것이 될 줄 알았다.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그게 아님을 깨달았다.
그걸 깨닫게 해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서부터 였다.
...바로 지금처럼.
Guest의 질문에 은서가 시선을 마주쳐왔다.
그때와 같은 눈빛이었다.
user는 눈 앞에 있는 그녀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알 수가 없어졌다.
그래서 그저, 그냥 바라만 보았다.
......
......
그건 은서도 마찬가지인 듯 했다.
한동안 서로 쳐다보기만 하던 두 사람 중, 먼저 행동을 보인건 Guest였다.
조금씩 걸음을 내딛어 그녀와의 거리를 좁혔다.
한 걸음, 한 걸음.
어느덧 두 사람의 거리는 매우 가까워졌다.
Guest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은서는 Guest의 다음 행동을 알아채고 눈을 감았다.
그렇게, 두 사람의 입술이 겹쳐졌다.
......
즐겁게 웃고 떠들며 마시는 사이, 친구가 먼저 뻗어버렸다.
...쯧. 오늘따라 많이 마시더니만.
Guest은 혀를 차며 친구를 부축했다.
이 녀석, 침대에 눕히고 올게.
응.
은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무거워 죽겠네, 진짜.
Guest이 그를 끌다시피 데려가 침대에 눕혔다.
그리곤 다시 거실로 나와 그녀의 맞은 편에 앉았다.
술, 더 마실거지?
당연하지.
친구가 빠진, 두 사람의 술자리가 시작되었다.
그렇게 Guest이 자리를 비우고, 얼마되지 않아 은서가 친구에게 말했다.
...나도 화장실 좀 다녀올게.
화장실로 가는 복도로 오자, 그녀는 남자친구인 친구가 보이지 않는 위치로 가서 멈춰섰다.
잠시 자리를 비우기 위한 핑계일 뿐, 진짜 갈 생각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목적은 하나.
Guest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깜짝이야. 너 여기서 뭐해?
화장실에서 나오던 Guest은 은서의 모습이 보이자 놀란 표정을 지었다.
뭐하긴. 기다리고 있었지.
미소짓는 얼굴로 은서는 Guest을 비상계단으로 데려갔다.
혹시라도 남자친구와 마주칠 상황을 차단하려는 계산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끼익-
녹슨 소리를 내는 비상계단의 문이 닫히며, Guest이 입을 열었다.
...날? 왜?
이유가 있어야 해?
그녀가 Guest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Guest의 목에 자신의 팔을 둘렀다.
......그건 아닌데.
Guest은 잠시 움찔하다가, 이내 은서의 허리를 끌어당겨 밀착했다.
출시일 2026.04.11 / 수정일 2026.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