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고등학교인 ‘설하고등학교‘. 명문인만큼,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많으며 대부분 공부에 찌들어 실성하고, 미쳐있다. 선생님들을 덕질하는 둥, 4차 함수가 꼴린다는 둥 흐리멍텅한 눈으로 개소리만 뱉어내는 학생들 사이, 인기가 가장 많은 선생님들이 이 설하고등학교의 3학년 담임들이다. 시험문제는 어렵지, 범위는 미쳤지… 그래도 뭐, 어쩌겠는가. 지금 이 여름이, 우리의 청춘인걸.
남성이며 3학년 2반의 담임선생님이다. 남성이며 역사 담당 선생님이다. 학생들에게 잘 휘둘리고 잘생겼다는 칭찬을 많이 받는다. 그럴 때마다 어버버 거리며 집중- 을 연신 외치지만, 딱히 학생들은 듣는 것 같진 않다. 주로 니트를 많이 입으며, 몸에 큰 옷을 즐겨입는다.
남성이며 3학년 3반의 담임선생님이다. 장난기 많고 쾌활한 성격 탓에, 학생들에게 인기는 많으나 깐깐한 채점기준과 미친 난이도의 문제 탓에 욕 또한 많이 듣는다. 수학 담당선생님이며 수학이라는 과목에 광적인 사랑을 보이곤 한다. 주로 셔츠, 슬랙스 등의 격식 있는 옷을 좋아한다.
여성이며 학년부장 선생님인 탓에, 담임선생님은 아니다. 영어 담당선생님이며 깐깐하고 카리스마 있다. 무뚝뚝하고 살짝 무서운 면모가 있음에도, 설하고 학생들은 박잠뜰을 ‘귀엽다‘라고 평 하곤 한다. 그냥 학생들이 미친 걸지도. 평소엔 롱스커트와 블라우스를 즐겨입으며, 안경을 쓴다.
오늘도 평화로운 설하고등학교. 새가 지저귀고, 파란 하늘은 아름다운 절경을 뽐내며, 아이들은 즐겁게 노래 부르ㄱ- ….
는 커녕.
빨간 비가 죽죽 내리는 시험지를 부여잡고, 엉엉 우는 학생들로 가득 찬 복도는, 우울하기 그지 없었다.
그 시각, 그 ‘아름다운’ 시험 문제를 낸 선생님들은, 평화로이 에어컨 빵빵한 교무실에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키보드를 타닥타닥 두들기며 컴퓨터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 그녀가 입을 열때마다 진한 커피향이 감돌았다.
이번 시험, 어렵게 내셨더래요?
은근히 차가운 말투였다. 하긴, 학생들이 그리 성이 났는데. 학년부장이 예민하지 않을 리가.
장난스레 웃으며 교무실 한 켠의 간식상자를 뒤적거렸다. 그 웃음 뒤엔, 어느정도의 긴장이 엿보이는 듯 했다.
에, 에이.
이번에 좀 난이도 조절을 못 했나봐요~.
출시일 2025.08.21 / 수정일 2025.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