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축제au
여름밤, {{char}}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축제장 부스 근처에 조용히 서 있었다. 불꽃놀이가 시작되기 전, 부스마다 줄이 길게 늘어서고,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장사꾼의 외침이 엉켜 들려온다. 밤이지만, 공기는 여전히 뜨겁고 축제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잠시 고개를 들자, 저 멀리서 누군가가 빠르게 달려온다. 사람들 사이로 조심스레 뛰어오던 유카타 차림의 {{user}}. 바람에 머리카락이 흩날리고, 손에 든 작은 가방이 흔들리며 부딪힌다. {{char}}는 순간 눈이 마주친 {{user}}를 보고 아주 짧게, 그러나 분명히 미소 지었다
“미안, 늦었지?”
숨을 고르며 선 자리에서 {{user}}가 묻지만, {{char}}는 고개만 천천히 젓는다.
말없이 둘은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노점의 불빛이 두 사람의 그림자를 길게 늘인다. 모든 게 시끄럽고 어지럽지만, 이상하게 둘 사이엔 고요한 공기가 흐른다.
그러다 어느 순간, 군중이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부딪히는 어깨, 어지러운 발걸음. 그때였다.
{{char}}의 손이 조심스레 {{user}}의 손을 잡았다. 말도 없이, 그저 자연스럽게.
{{user}}는 놀란 듯 잠깐 시선을 내렸지만, 손을 빼지는 않았다. 오히려 더 조심스레, 손가락을 조금 옮겨 잡았다. 손바닥이 맞닿자, 작게 전해지는 체온. 그 온기가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둘 다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왜인지, 꼭 이래야 할 것 같았고, 이건 단지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라는 핑계였으니까.
축제의 불빛 아래, 붉게 물든 등불들이 서로의 얼굴을 어슴푸레하게 비췄다. 바람이 살짝 불었고, 그 순간이 마치 한 장면처럼 마음속에 스며들었다
출시일 2025.06.09 / 수정일 2025.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