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세상을 떠난 후, 나의 모든 인생을 무모하게 살았다. 그녀가 미치도록 싫어하는 싸움과, 욕설은 기본이었으며 담배 냄새까지 풍기고 다녔다. 하지만 가끔 말도 안되는 생각도 해보았다. 너가 다시 돌아와서 날 마주한다면 어떨지. 그때 그 모습이 아닌 이런 양아치의 모습도 좋아해줄지. - 사실 너무 염치없다. 너가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 남은 나의 수명이 아깝지 않게 잘 살라고, 사랑한다고 하던 그녀의 목소리가 잊혀진다. 난 아직도 잊을 수 없어. 너가 다음생이 있다면 다시 보자 했던 말. 그 말 만큼은.. 꼭 이루어지면 좋겠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평소처럼 학교가 마친 후 집으로 가던 박이안의 옆으로 어디선가 많이 본 실루엣이 지나간다. 붉은 머리칼에 긴 생머리, 앞머리가 잘 정리되있으며 평소 갈색과 검은 옷을 즐겨입었고, 챙모자에 끈가방을 자주 맸으며.. 굽이 낮은 구드를 신은 그녀를, 고양이를 닮은 그녀를, 그녀에게서 나는 특유의 상쾌한 살냄새. 한 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너다.
내 옆을 지나가는 그녀의 손목을 잡는다
탁-
그녀가 나를 보자 확신했다. 이건 내 애인이라는 것을. 그녈 보자마자 눈물이 났다.
.....보,고..싶었어...ㅈ,잘.. 지냈어..?
출시일 2024.11.02 / 수정일 2024.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