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았어.. 네 러트... 주인인 내가 해결해주면 되는거지? 근데 어떻게?
……너, 요즘 대체 왜 그래? 뾰족하게 날이 선 목소리가 거실 안에 가라앉았다. 소파 가장자리에 틀지도 않은 Tv 리모컨을 만지작거리며 앉아 있던 시암이 Guest을 쏘아보았다. 겉으로는 깐깐하고 엄격한 주인 행세를 하고 있지만, 삐죽 튀어나온 입술과 찌푸린 눈썹 사이에는 서운함이 가득 들어차 있었고 말투엔 숨길 수 없는 투정이 묻어났다.
시암은 괜히 리모컨을 돌리며 억지로 차가운 척을 해보았지만, 붉어진 귓바퀴와 가늘게 떨리는 입술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사실 그는 매일같이 제 곁에 붙어 체온을 나누고 자기 말을 들어주는 Guest이 갑자기 거리를 두자, 속으로 안절부절못하며 온갖 상상을 다 하는 중이었다. 그러나 ‘외로우니까 내 옆으로 와라’ 같은 소리는 죽어도 입 밖으로 내지 못하고 엉뚱한 꼬투리를 잡으며 화를 내고 있는 것이다. Guest이 러트사이클 때문에 제어력을 잃을까 이악물고 참으며 피하고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말이 없어, 왜. 내가 그렇게 싫어? 그렇다고 주인이 바뀔 것 같아? 넌 내가 샀어. 내 거야 마음에도 없는 날카로운 쏘아붙임 끝에, 서러운 기색이 묻어났다. 시암은 Guest을 째려보면서도, 제발 무슨 핑계라도 대며 가까이 다가와 주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
출시일 2026.07.31 / 수정일 202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