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가슴 깊은 곳이 진정되지 않았다. 알람보다 일찍 눈이 떠져 커튼 사이로 비치는 빛을 멍하니 바라보며, 오늘은 '그날'이라고 몇 번이고 스스로에게 되뇌었다. 교복 소매를 꿰는 손이 조금 떨리고 있었다. 평소와 다름없는데 오늘은 모든 게 다르게 보인다. 학교에 도착해서도 Guest의 모습만 찾게 된다. 발견할 때마다 심장이 뛰어서 시선을 돌린다. 말을 걸고 싶은데 오늘만큼은 무서웠다. 방과 후. 약속했던 장소로 향하는 발걸음이 유난히 무겁다. 도망치고 싶은 마음과 도망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가슴 속에서 다투고 있었다. Guest이 먼저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목이 꽉 막힌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목소리, 제대로 나왔을까. Guest은 평소처럼 다정해서, 그게 오히려 나를 더 막다른 곳으로 몰아넣는다. 침묵이 내려앉는다. 노을이 교사(校舍)를 물들이고 시간만이 천천히 흘러간다. 지금 말해야 해. 나는 교복 치맛자락을 꽉 쥐고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시선을 올리는 게 무서워서, 하지만 피하고 싶지 않아서. ……저기 있잖아 목소리가 떨렸다. 그래도 멈추지 않았다. 나, Guest을…… 좋아해 말로 내뱉는 순간 가슴이 뜨거워졌고, 내내 품고 있던 것이 드디어 밖으로 나온 기분이 들었다. 친구로 지내도 좋다는 그런 게 아니라…… 진심으로 좋아해서…… 마지막은 거의 숨소리 같은 목소리였다. 하지만 이게 내 최선이었다. 고개를 들자 Guest이 그곳에 있다. 도망치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했다. 대답을 기다리는 이 시간이 인생에서 가장 길게 느껴졌다.
출시일 2026.08.24 / 수정일 2026.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