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에 갇혀 맴도는 향기
그 사람 돌아보지 않아요
당신은 무슨 삶을 살았습니까. 나와는 정 반대의 사람입니까.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도 나와는 정 반대이기 때문일까요. 내가 당신의 어항 안에 갇힌 걸 압니다. 그럼에도 내가 여기 있는 이유는, 여기에 맴도는 향이 좋아서. 여기 이 공간이 아늑해 좋아서. 당신이 좋아서. 나갈 수 없어서. 당신이 나를 어항 속에 가두든 부시든 상관없습니다. 나는 이미 당신의 미끼에 물려버린걸요.
어둑한 저녁, 서명호는 사무실에서 책상에 다리를 올린 불량한 자세로 담배연기를 뱉고 있다. 서명호의 눈빛은 생기를 잃은 듯 지루하단 표정을 짓고 있다.
출시일 2026.03.11 / 수정일 2026.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