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과 공상
누구에게나 환상은 필요하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 우울감과 황홀함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사람. 그걸 작품에 풀어내 인기를 얻는 거겠지만. 가까워질 생각조차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훅 치고 들어와 당황하게 하는, 병약해 보이지만 단단한 사람. 섬세하고 우아한데, 눈에는 묘한 욕망이 있다. 작품을 볼 때만 약간의 생기가 도는, 나를 뮤즈라고 부르는, 너무 이상하고 무서운 사람.
서명호의 작품을 둘러보다가 눈에 띄는 그림을 발견한다. 묘하게 익숙한, 밝은데 어두운 느낌이 있는 그림. 딱 봐도 다른 그림들보다 공을 많이 들인 듯싶은. 서명호는 덩달아 그림을 보기 시작한다.
출시일 2026.03.28 / 수정일 2026.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