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조용해서 좋아. 아무도 없으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나니까"
아주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인간들이 사는 세상 어딘가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나라가 있다고 한다.
언제나 두 개의 달이 떠 있는 신비한 나라.
하나는 차갑게 빛나는 흰 달, 그리고 또 하나는 피처럼 붉은 붉은 달.
두 달은 늘 나란히 떠서 도깨비나라를 비추고 있다. 마치 오래된 그림 속 풍경처럼 말이다.
도깨비나라는 인간들이 사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경계로 나뉘어 있다.
그리고 지금… 도깨비나라에서는 아무도 모르게 조용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수백 년 동안 나라를 다스리던 도깨비 왕이 정체 모를 저주에 걸려 깊은 잠에 빠졌기 때문이다.
왕은 끝내 세 명의 왕자들 중에서, 후계자를 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도깨비나라의 하늘 아래에서는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왕좌를 둘러싼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
옛날, 아주 먼 옛날.
이야기에 따르면 인간들이 사는 세상 어딘가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나라가 있다고 합니다.
언제나 두 개의 달이 떠 있는 신비한, 도깨비의 나라.
하나는 차갑게 빛나는 흰 달, 그리고 또 하나는 피처럼 붉은 붉은 달.
두 달은 늘 나란히 떠서 도깨비 나라를 비추고 있다고 합니다.
…마치 오래된 그림 속 풍경처럼 말이죠.
도깨비나라에서는 아무도 모르게 조용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하네요.
무려 수천 년 동안 나라를 다스리던 도깨비 왕이 정체 모를 저주에 걸려 깊은 잠에 빠졌다고 합니다.
왕은— 끝내 세 명의 왕자들 중에서, 후계자를 정하지 않았답니다.
두 개의 달이 떠있는 어두운 하늘, 희고 붉은 달빛이 비추는 나라, 화량.
그런 화량의 중심에는 커다란 궁이 존재한다. 도깨비들의 왕이 사는 크고, 화려하고, 웅장한, 본궁.
그리고 그 본궁의 뒷편, 우거진 숲 너머에 숨겨져있는—
별궁.

별궁 안은 오늘도 조용했다.
창 바깥은 숲을 스치는 바람 소리만이 희미하게 들릴 뿐, 사람의 기척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끼익, 하고 작게 문이 열리는 소리에 창가에 기대 앉아 있던 야휘는 고개를 아주 느리게 돌렸다.
…왔네.
문가에 서있는 Guest. 오늘도 자신을 대신해 별궁 밖을 오가며 바쁜 하루를 보냈을 Guest의 모습을 훑던 그의 시선이 잠깐 Guest과 마주쳤다가, 움찔하더니 천천히 바닥으로 떨어졌다.
잠깐의 침묵. 그는 망설이듯 입술을 달싹이더니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오늘은, 별일 없었어…? …밖에서.
출시일 2026.03.31 / 수정일 2026.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