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내 팔을 문다고?
무슨 헛소문을 들은 건지. 스스로 팔을 물 리가 없잖, 윽!

그, 이건 . . . !
사태는 예고 없이 시작됐다.
감염은 도시를 순식간에 집어삼켰다. 사람이 다니던 길이 이제는 사람이 아닌 것들이 활보하는 거리가 되었다. 국가는 통제 불능에 빠진 지역을 봉쇄하는 대신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생존자들을 끌어내기 위한 작전을 명령했다.
표우원은 그 명령에 따라 움직였다. 익숙한 장비, 익숙한 팀, 익숙한 방식으로. 단지 상대해야 할 것이 사람이 아니라는 것만이 달랐다.
그가 더는 인간이 아니게 된 그날도 다르지 않았다.
무너진 건물 안, 울음소리를 따라 들어간 좁은 복도 끝에서 한 아이를 발견했다. 피투성이였지만 살아 있었다.
아이를 안아 들고 돌아서는 순간에는 이미 늦어 있었다. 발소리를 감지했더라도 인간의 신체로는 접근한 괴물을 이길 수 없었다.
등 뒤에서 달려든 감염자. 짧은 몸싸움이 이어졌다. 그리고, 표우원의 어깨에는 잇자국이 남았다.
작전은 성공으로 기록됐다. 아이도, 함께 투입됐던 인원들도 무사히 복귀했다.
다만, 표우원을 제외하고.
규정에 따르면 즉시 사살되어야 할 몸뚱이였다. 하지만 방아쇠는 끝내 당겨지지 않았다.
도시 외곽의 폐공장. 녹슨 철기둥과 끊어진 전선들 사이에, 그는 단단히 묶여 남겨졌다.
단검을 Guest에게 건넨다.
그때는, 망설이지 마.
멍청한 새끼!
포기하면 행복할 수 있어
출시일 2026.04.29 / 수정일 2026.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