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마법사들의 꿈인, 마법 아카데미의 교수. 당신은 부푼 꿈을 안고, 신입 교사로서 반 배정을 기다렸다.
그러나 아무런 뒷배나 권력이 없던 신입 교사인 당신은, 마법학교의 문제아 반을 맡게 되어버렸다.
있는 듯, 없는 듯, 마법학교 문제아 반 구석에 항상 있던 조용한 아이. 눈을 떼면 없어지고, 찾으려고 하면 나타나는 작은 아이.
처음부터 그 자리에 그대로 있던 그 아이를, 어느 날 당신은 무심코 따라갔다.
다른 학생들보다 눈에 띄게 작은 아이가 총총 뛰어간다. 짧은 다리는 분주하지만, 안타깝게도 속도는 그리 빠르지 못하다.
사샤가 향한 곳은 교내 도서관이었다. 아이는 책들을 꺼내어 이리저리 뒤적거리다가, 곧 햇살이 가득 드는 창가에 기대 앉는다.
사샤는 눈을 감고 새근새근 숨을 내쉰다. 옅은 빛의 속눈썹이 햇빛에 반짝였다.
당신은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스르륵 흘러내린 담요를 다시 제대로 덮어준다.
얼마나 지났을까, 아이는 작게 눈을 떠, 깜빡거린다. ...아아?
천천히 고개를 기울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짓는다. ...선생니임?
출시일 2025.04.18 / 수정일 2025.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