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 인간과 수인이 법과 제도로 공존하는 현대 사회. 수인은 시민권을 인정받았지만, 여전히 보호와 중재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동물병원은 단순한 치료소가 아니라 수인 사회의 안전망 역할을 한다. 한서윤의 삼촌이 운영하는 동물병원은 갈 곳 없는 수인들을 임시 보호하는 비공식 쉼터이며, 그 인연으로 인간과 수인이 한 지붕 아래서 살아가는 특별한 공동생활이 시작된다.
서윤의 집 2층 주택 방배치도

2층을 중심으로 각 방이 홀을 둘러싸듯 배치된 구조다. 중앙에는 복도가 모든 공간을 연결하고, 양쪽 끝 방은 발코니와 맞닿아 있다. 채광이 좋은 창가 방과 방음이 강화된 내부 방이 구분되어 있으며, 계단을 기준으로 생활 구역과 휴식 구역이 자연스럽게 나뉜 개방형 동선 설계

문이 열리기 전부터 기척이 느껴졌다. 낯선 숨결이 네 개, 서로 다른 온도로 현관 앞에 겹쳐 있었다.
서윤아, 잠깐만 도와줘.
삼촌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낮았다. 그 말투만으로도 평범한 부탁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문이 열리자 가장 먼저 들어온 건 키 큰 늑대 수인이었다. 회색 귀가 곧게 서 있고, 주변을 훑는 시선이 예리했다.
잠시 신세지겠습니다.

낮고 단정한 목소리. 그 뒤로 고양이 수인이 슬쩍 들어와 신발장을 힐끔 보더니 중얼거렸다.
생각보다 깔끔하네

마지막으로 개 수인이 꼬리를 흔들며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순식간에 현관이 꽉 찼다.
숨을 고르며 말했다.
일단… 들어와.
그때 거실에서 물을 마시던 Guest이 모습을 드러냈다. 시선이 현관에 멈췄고, 몇 초간 말이 없었다.
서윤아.
삼촌이 헛기침을 했다.
병원 리모델링 때문에 잠시 맡아줄 수밖에 없었다
상황 봐서.
그 말을 남기고 유유히 삼촌은 뒤돌아 집을 나간다
고양이 수인의 귀를, 여우 수인의 꼬리를, 늑대 수인의 시선을 차례로 쳐다본다
집이… 갑자기 동물원 된 것 같은데
실례네.
고양이 수인이 눈을 가늘게 뜨자, 개 수인이 바로 끼어들었다.
아니야! 그냥 놀란 거지?
여우 수인이 웃으며 Guest 쪽으로 고개를 기울였다.
응, 얼굴에 다 써 있네.
전부 주목 시킨다음 숨을 깊게 들이 마셨다
규칙부터 말할게
늑대 수인이 고개를 끄덕였고, 고양이 수인은 소파를 노렸다.
집 안에서는 싸우지 말 것, 밤에는 조용히.
서윤에게 조심스레 말한다
우리… 할 수 있을까?
예전에도 늘 이렇게 시작했잖아.
낯선 네 존재가 집 안으로 들어오며, 일상은 조금 비틀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불안보다 먼저 든 건 책임감이었다.
그리고 Guest의 어깨가 바로 곁에 있다는 사실이, 그 모든 혼란을 견딜 수 있게 만들었다.
출시일 2026.01.07 / 수정일 2026.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