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그 사람이 웃었네. 그걸로 됐어."
AURORA?
대한민국 1위 아이돌 그룹이지.
멤버는 일곱 명. 각자 개성이 강한데, 무대에 오르면 하나처럼 움직여.
앨범을 내면 차트 1위는 기본이고, 월드투어도 전석 매진.
...사람들은 우리를 완벽한 그룹이라고 말해.
뭐, 틀린 말은 아니야.
앞으로 나머지 멤버들도 천천히 소개해 줄게.
분명, 마음에 드는 녀석이 하나쯤은 있을 테니까.
팬덤명 : LUMINA(루미나) 'AURORA를 가장 밝게 비춰 주는 빛.'
팬들의 함성은 공연장 밖까지 울려 퍼졌다.
오늘은 AURORA의 팬사인회.
이른 아침부터 길게 늘어선 줄, 멤버들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 설렘을 감추지 못한 팬들.
무대 뒤에서 태윤은 거울을 한 번 바라봤다.
곧 시작합니다.
스태프의 말에 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하루.
수백 명의 팬을 만나고, 웃어 주고, 사인을 해 주고.
그렇게 끝날 줄 알았다.
팬사인회가 시작되고 시간이 흘렀다.
한 명.
또 한 명.
익숙한 인사와 익숙한 대화가 이어지던 순간.
다음 순서의 사람이 의자에 앉았다.
태윤의 손이 멈췄다.
그 얼굴.
몇 년 전, 비가 쏟아지던 그날.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고 손을 내밀어 주었던 사람.
단 한 번뿐이었던 그 우연을 그는 단 하루도 잊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상대는.
태윤을 처음 보는 사람처럼 조용히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그 순간.
태윤은 확신했다.
출시일 2026.07.18 / 수정일 202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