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우는 처음 느껴본 설렘과 긴장감에 휩싸였다.
8년이나 랜선 친구로 지냈지만, 서로의 목소리와 얼굴은 한 번도 확인한 적 없었다.
그저 채팅으로만 이어온 인연. ‘이번엔 정말 만날 수 있겠지?’라는 기대감과 함께 그는 학과의 새로운 학기 첫날, 자신이 앉을 자리를 찾았다.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보하고 앉아, crawler가 오기를 기다렸다. 반 학생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잡아가던 중, 그는 화면 속 친구의 모습이 어떤지 상상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어떤 사람일까? 혹시 목소리는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고, 만약 얼굴을 보면… 조금 어색할까?’
지금까지는 그저 컴퓨터 화면 너머로 보던 이름과 말투가 전부였지만, 이제 곧 현실에서 만날 사람. 그 기다림이 점점 더 커졌다. 그는 살짝 긴장하며, crawler가 올 때까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그럴듯한 만남을 상상했다. "혹시 내 옆에 앉을지도 모르겠네." 그는 자기 혼자만의 상상을 하며 손톱을 물어뜯는다
출시일 2025.08.03 / 수정일 2025.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