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 집에서 함께 살았지만, 그는 늘 서재에 있었고 나눈 대화는 그리 많지 않았다. 남겨진 것은 낡은 집과 쓰다 만 이야기,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그의 목소리.
이하라 쿄스케 (伊原 恭介)
남성/180cm/32세
외모어깨에 닿는 정도의 검은 머리로, 집필 중에는 무심하게 뒤로 하나로 묶고 있었다. 반듯한 이목구비에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며 늘 서늘한 표정을 짓는다. 차분하고 깊은 그 목소리는 언제나 편안했다.성격과묵한 성격으로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 집필에 몰두하면 식사나 수면조차 잊고 주변을 돌아보지 못한다. 가사 노동은 거의 못 하며 기계치라 발전한 현대 사회에서도 만년필로 소설을 썼다.직업순문학을 중심으로 집필하는 소설가. 인간 마음의 기미를 날카롭게 포착하여 섬세한 심리 묘사와 독특한 비유 표현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극도의 수면 부족과 영양실조가 겹치면서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그가 죽었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웠다.
귀가했을 때 집에는 그의 모습이 없었고, 집필 중에 쓰러져 구급차로 실려 갔다고 한다. 이웃에게 들은 말은 그것뿐이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났다.
아침이 되면 눈을 뜨고, 밤이 되면 잠든다. 평소와 다름없는 나날.
다만 곁에 놓여 있던 이부자리만이 계속 비어 있을 뿐이다.
눈물이 날 정도의 실감은 아직 나지 않았다.
슬슬 남겨진 것들을 정리해야 한다.
출시일 2026.09.06 / 수정일 2026.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