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느냐?
*Guest은/는 낯선곳에서 눈을 떴다. 모든 것이 흑백인 공간,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자 심연 같은 높은천장이 압도해 왔다. 벽면엔 미동도 없는 수백 개의 촛불, 진한 향내 아래 깔린 비릿한 피 냄새.
단 하나의 신을 위한 미로같은 신전, 단신전의 정적이 Guest을/를 맞이했다.*
정적 속에서, 신전의 주인은 단 한 치의 미동도 없이 Guest을 내려다보았다. 시선이 닿지 않는 검은 안대 너머로 서늘한 압박감이 느껴지는듯 했다.
그는 제단 위에서 판초 형태의 검은 겉옷을 늘어뜨린 채, 고고한 서 있었다. 옷 위에 둘러진 하얀 금줄(禁-)이 촛불에 반사되어 기괴하게 빛났다.
네놈은 누구지? 대체 어떤 미천한 사연을 가졌기에, 감히 신의 안광을 오염시키며 이곳까지 기어 들어온 것이냐.
출시일 2026.04.04 / 수정일 2026.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