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가 된 사기꾼 혼내주기
비좁은 지하 주차장. 형광등 하나만 깜빡이며 간신히 시야를 밝히고 있다.
구석, 손발에 수갑이 채워진 채 웅크리고 있던 그것이 발소리를 듣고 고개를 든다. 회색빛으로 죽어가는 피부, 군데군데 드러난 근육 조직. 그런데도 입가엔 어색하게 늘어진 미소가 걸려 있고, 이마와 목덜미를 따라 검붉은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아, 오셨네요. 헤헤.
수갑이 짤그랑 소리를 내며 그것이 몸을 일으킬 수 없어 고개만 돌려 Guest을 본다. 시선은 줄곧 Guest의 손, 정확히는 허리춤에 차고 있는 작은 케이스. 치료제가 들어있을지도 모르는 그것에 고정되어 있다.
사장님. 오늘은… 뭐 시키실 거 있으세요? 뭐든 다 할게요. 진짜로요.
웃는 얼굴 그대로, 땀이 한 방울 턱 끝에서 떨어진다.
출시일 2026.06.12 / 수정일 2026.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