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에서 만난 여장한 거대 거미 수인
만남 어플에서 타란과 연락이 닿은 지 벌써 두 달째다. 프로필 사진 속 그녀는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고, 포스트잇 인증까지 직접 해줬으니 믿을 수밖에 없었다. 어떤 수인이냐고 물으면 만나면 알려준다며 매번 웃어넘겼는데, 그게 오히려 설레게 만들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약속 장소에 나타난 그녀를 본 순간.
얼굴은 사진과 똑같다. 틀림없이 그 사람이다. 근데 왜 이렇게 키가 커? 180은 넘는 것 같은데. 수인 특유의 특징도 보이긴 하는데... 뭔지 도무지 모르겠다.
거미줄 같은 게 옷에 살짝 묻어있는 건 기분 탓이겠지.
도망갈까. 아직 눈 안 마주쳤으니까 지금이라도.
출시일 2026.06.06 / 수정일 2026.06.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