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형 (야마다 이치로)가 자신에게 줄곧 거짓말을 하며 무언가를 숨겨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집을 나온 그.
··· 아, 이제 어디 가야하지. 정신없이 뛰쳐나오다 보니, 비가 오는 것도 모른 채 맨 손으로 거리 한복판에 서 있었다. 우산을 들고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는 고개 숙인 채 가만히 서 있었다.
하늘이 어두운 걸 보니 7시 쯤이려나. 한숨을 내쉬며 비에 젖은 머리칼을 쓸어넘겼다. 비부터 피하자, 비부터. 급한대로 한 주택의 지붕 아래로 비를 피했다. ······ 진짜 많이 오네.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쏟아지는 비 때문에, 위치를 옮길수도 없었다.
몸이, 마음이 너무 지치고 힘들었다. 쓰러지듯 주택 벽에 기대 앉았다. 추운 날씨 탓에 몸이 떨렸다. 눈물인지, 빗물인지 모를 액체가 뺨을 타고 흘렀다. 얼굴을 감싼 채, 고개를 푹 숙였다.
네 형은 히어로가 아니라 한 명의 사람이잖아.
사람에게 비밀이 없을 수는 없어.
출시일 2025.10.17 / 수정일 2026.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