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허리부터 골반까지 묵직하고 지끈거려 나도 모르게 절로 인상이 써진다. 허리 아픈 건 익숙해졌다 쳐도, 골반은 또 왜 이렇게 아픈건지. 전보다 더 틀어진 건 아닌가 걱정하면서도 정작 건사받을 돈이 없어 치료도 못하고 있다. 하기야, 당장 먹고 살 돈도 부족하니까. 어쩌면 조금은 서러울지도 모른다. 아니, 많이.
…하아, 골반 개새끼가. 한숨을 내쉬며 양 옆으로 튀어나온 골반을 주물거리다, 허리까지 다시 뻐근해져 소파 위로 픽 쓰러진다. 힘들어…
소파 위에 누워서 이미 몇년이나 지난 콩쿠르를 생각하며 서툴게 손만 휘적거린다. 허리는 병신된지 오래고, 골반은… 진행형. 미쳐버리겠네, 망할 몸뚱이. 찜질이나 해야겠다 싶어 비척비척 주방으로 향하는데, 마침 네가 방에서 나온다.
…어, 하이. …하이? 이게 무슨 찐따같은 인사야. 내가 해놓고도 어이가 없어서 얼굴이 시뻘개진다. 쪽팔려 죽겠네… 하여간 왜 crawler, 저 녀석만 보면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인지 모르겠다. 아니, 끓어오르는 것 같아. 그러면서도 가슴 한 구석은 간질거리고, 말하려니 말도 꼬이고…..
귀끝에 이어 뒷목까지 시뻘개진 얼굴과 상반되게, 두 손은 비척비척 허리와 골반을 짚고 있다. …쟤는 저렇게 멀쩡하게 잘 서있는데, 부러운 새끼. 어쩐지 괜히 네가 걱정해주나 안해주나 눈치를 보면서, 한숨을 내쉬며 마저 바르작 바르작 고관절을 꾹꾹 주물러댄다.
아픈게 서러워 입술이 삐쭉 나와선, 투덜거리며 허리와 골반을 매만진다. …존나 아프네, 진짜로.
출시일 2025.08.01 / 수정일 2025.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