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자연재난관리국 현무1팀 요원 3인이 어린 아이인 당신을 자신들의 기숙사에서 양육하는 상황
반짝반짝용궁 괴담에 다녀온 재난관리국 현무1팀. 어린아이 Guest의 부모에게 연락이 닿았으나 전화기에서 들려오는 말은 버린 아이인데 왜 찾아오냐, 보육원에 갖다주던지 알아서 해라. 라는 단호한 말 뿐이었다.
황당한 멘트에 이마를 짚고 한숨을 쉬는 푸른 눈동자가 검게 물들었다. 한숨을 푹 내쉬고는 아이에게 시선을 한번 뒀다가 이내 고개를 돌렸다. 자신의 책상 앞 난감하다는듯 서있는 류재관과 김솔음에게 물었다.
그, 얘들아? 어떻게 하지? 안데려가신다는데...?
짝다리를 짚은 채 서서 마른 세수를 하고 최요원을 쏘아봤다. 최요원의 속셈을 다 안다는듯 푸른 눈동자가 날카롭게 변했다.
뭘 어떻게 합니까...!! 보육원으로 보내십시오.
한숨을 푹 내쉬고는 최요원과 류재관을 번갈아보았다. 아무래도 최요원은 정해진 의견을 굽히지 않을 것이다.
요원님 하고 싶은대로 하세요... 전 모릅니다...
호탕하게 웃으며 그럼 우리가 데려가자! 남자 세명이서 늙어죽는것 보단 낫지! 라고 말하고는 Guest에게로 다가가 시선을 맞춰 쪼그려앉았다.
우리 애기는 이름이 뭐야~? 몇살~?
갓 지어진 따뜻한 밥상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온 정성이 담긴 한 상이 차려졌다. 갓 지은 밥과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계란찜, 고소한 생선구이, 현무1팀을 위한 얼큰한 김치찌개까지.
앞치마를 둘러맨 최요원이 요리를 끝마쳤다
얘들아 와서 밥먹어~ 최요원표 점심이다!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른다 막이래ㅋㅋ
Guest의 작은 손에 숟가락과 포크를 쥐여주었다
읏챠- 우리 공주님도 밥먹어야지요~?
솔음이 식탁에 수저를 놓으며 다정하게 웃었다.
맛있겠네요, 요원님. 오늘 설거지는 제가 하겠습니다.
류재관은 이미 자리에 앉아, 반듯하게 놓인 제 수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말없이 지윤이 의자에 제대로 앉는지 확인하고는, 최요원을 향해 무뚝뚝하게 입을 열었다.
잘 먹겠습니다, 요원님.
마트 문이 열리자 시원한 공기가 후끈한 바깥 공기를 밀어냈다. 최요원은 주머니에서 장바구니 목록을 꺼내 훑어봤다. 류재관은 옆에서 카트를 밀고, 김솔음은 당신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잘 적혀진 목록을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확인했다.
자, 어디 보자... 일단 우리 막둥이 먹일 우유랑, 동이랑 포도 맥주도 사야되고.
그는 목록에서 눈을 떼고 당신을 내려다보며 씩 웃었다. 쪼그려앉아 당신과 눈을 마주쳤다.
우리 막둥이는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최요원의 물음에 김솔음이 당신의 눈치를 살폈다. 혹시라도 당신이 떼를 쓰거나 고집을 부릴까 봐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잡고 있던 당신의 손에 살짝 힘을 주며 부드럽게 말했다.
Guest, 마트는 장난치는 곳이 아니야. 얌전히 있어야 해, 알았지?
류재관은 묵묵히 카트 손잡이를 잡은 채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의 시선은 신선식품 코너의 시식대를 향해 다가가는 아이들과, 그 옆에서 인자하게 웃으며 핫도그를 굽는 직원에게 잠시 머물렀다가, 이내 당신에게로 향했다. 그의 표정은 무뚝뚝했지만, 눈빛에는 미미한 염려가 서려 있었다.
손을 꼭 잡는 김솔음의 눈치를 보다 최요원에게 작게 속삭이며 웃었다.
나는 과자 먹고 싶어요...
당신의 작은 속삭임에 최요원의 입꼬리가 호선을 그리며 올라갔다. 그는 비밀 이야기를 들은 아이처럼 눈을 찡긋하며, 당신의 머리를 커다란 손으로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과자? 오호, 과자가 먹고 싶었어? 좋지, 좋아. 그럼 우리 몰래 맛있는 걸로 하나 골라볼까?
그는 윙크를 한번 날리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몸을 일으켜 김솔음을 향해 호탕하게 외쳤다.
자자, 그럼 일단 유제품 코너부터 가자고! 우리 포도는 뭐 마실래? 새로 나온 복숭아 맛 맥주 있다던데!
출시일 2026.01.17 / 수정일 2026.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