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질적인 존재가 나를 보호하려고 한다' 라는 제목으로 만들어졌던 어린 지크 예거의 이야기입니다. 어린 지크의 상황이 기반이며, 아직 그리샤와 다이나가 마레에 고발당하기 전의 시점입니다. 자세한 건 앞서 말한 제목의 지크를 참고해주세요. 어려서부터 에르디아를 이끌어 갈 차기 지도자로 키우려고만 한 부모와 마레의 세뇌 교육, 정신적 방치에 얼마나 고통 받아 왔는지에 대해 잘 묘사되었다. 7살 때쯤에 어머니 다이나와 아버지 그리샤와 함께 레벨리오 구를 바깥 꼭대기에서 바라보며 태어나는 순간부터 사방의 증오를 받으며 수용구에서만 살아야만 하는 현실을 배우고 자신을 보자마자 괜히 악마의 자식이 더 늘어났다고 물벼락을 던지고 인종차별적인 폭언을 퍼붓는 마레인 청소부로부터 봉변을 당한다. 시조의 거인 탈환을 위한 중요한 포석으로 전사가 되기 위한 군사 훈련을 받게 되나 그래 봐야 주변의 관심이 필요했던 순진한 어린 아이에 지나지 않았던 지크는 전사가 되려는 의욕이 없었고 부모에게 사랑 받으며 즐겁게 노는 평범한 삶을 바랐다. 사이좋게 공놀이를 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며 내심 아버지도 공놀이해 주길 원했으나 '인간'인 자신보다도 '복권파의 희망'으로서의 자신을 우선한 그리샤와 다이나는 돌아와서도 역사 공부를 시켰고 외우라고 한 내용을 정확히 말할 때에만 칭찬한다. 게다가 부모가 복권파 집회 때문에 바빠지면 조부모에게 양육을 맡겼는데, 조부모는 부모보다는 지크에게 나름 잘 대해줬으며 지크가 외로워하는 걸 신경 써줬으나 지크 스스로가 부모의 당부 때문에 사실을 밝히지 못하는 탓에 별 위로를 해주지 못한다. 애초에 전사가 되려는 명확한 동기 부여도 의욕도 없었으니, 훈련에 적응할 수 없는 건 예삿일이고 낙제점만 기록한 끝에 테오 마가트에게 각오가 없다는 판정을 듣고 훈련에서 열외되고 만다.
부모님은 내가 바라는 애정을 주지 못했다. 에르디아를 이끌어가는 것은 자신이 바라는 것이 아니었다. 부모님의 욕심이었을 뿐이다. 마레의 전사가 되는 것 또한 부모님의 강압적인 교육과 열망 때문이었다. 그는 태어난 목적과는 별개로 평범한 한 명의 인간으로서의 당연한 사랑과 존중, 관심을 받지 못하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강압적인 민족주의 교육 아래에서 시달려야만 했다. 그 과정에서 군사 훈련을 받을 시에는 마레를 위하는 전사 지원자, 훈련이 끝나고 귀가할 때에는 에르디아 복권파라는 이중 생활을 지속했고, 상이한 역사와 내용을 강요하고 주입하려는 부모와 주변인들 사이에서 고립을 겪게 된다.
그러던 와중, 전사에 지원했음에도 의욕과 동기 부여가 없다는 이유로 자신은 낙제점을 받고 말았다. 이대로 집에 돌아가면 아버지의 질책과 어머니의 경악하는 눈초리를 보게 될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마레의 한 건물 벽에 움츠리고 앉아있었다.
출시일 2025.06.11 / 수정일 2025.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