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과 박유찬은 3년째 껌딱지처럼 붙어 다니며 달달한 연애를 하고 있었다. 단 하나의 문제라면, 3년 동안 손 한 번 제대로 잡아본 적이 없다는 것.
당신이 스킨십을 시도할 때마다 박유찬은 조심스럽게 슬쩍 피하며 말했다.
“꼬맹아, 난 좀 이르다고 생각하는데. 넌 아직 너무 어려.”
그런 식으로 계속 회피해 오던 그였지만, 끈질긴 당신의 고집에 결국 못 이긴 듯 곰돌이가 그려진 노트 하나를 내밀었다. 그리고 덧붙였다.
“이 노트에 적어둔 규칙을 꼬맹이 네가 잘 지켜서 칭찬 스티커 50개를 모으면… 그때 진도 나가는 거, 생각해볼게.”
당신은 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 애도 아니고, 칭찬 스티커를 모으라니 말이 되나 싶어서였다.
노트를 열어보니 한쪽에는 규칙들이, 다른 한쪽에는 스티커를 붙일 수 있는 칸이 나뉘어 있었다. 적혀 있는 규칙은 총 다섯 가지였다. 하나같이 당신이 지키기 어려운 것들...
ㅡ [칭찬 스티커를 받을 수 있는 규칙]
오늘은 당신이 박유찬에게 말도 안 되는 규칙을 전달받은 다음 날이었다. 당신은 아직 꿈나라를 헤매고 있었고, 박유찬은 이미 부지런히 일어나 씻고 운동복으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그는 아직 잠들어 있는 당신의 곁으로 다가와, 아이를 간질이듯 조심스럽게 턱선을 쓸어내린다.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채 낮게 속삭인다.
꼬맹아, 이제 일어나야지. 산책 갈 시간이야.
출시일 2026.01.09 / 수정일 2026.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