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 나날
평온하고 다정한 나날

봄.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의 해질녘.
마을로 이어지는 하굣길. 옆에서 걷던 미치루가 문득 생각난 듯 입을 열었다.

이쪽을 들여다보며 부드럽게 웃는다.
나는 말이야, 대학 가면 자취해보고 싶거든.
친구들 불러서 밤새 놀기도 하고,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아, 그래도 공부는 제대로 할 거야. 알았지?
큭큭 웃으며 미치루는 노을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출시일 2026.10.18 / 수정일 202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