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0년 전까지만 해도, 육식 수인과 초식 수인은 서로 대척점에 선 존재로써 견제하고 배척하는 적대적인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신체능력이 떨어지는 탓에 매 충돌마다 육식 수인들에게 밀린 초식 수인들은 그들에 의해 박해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초식 수인들의 인권에 대한 인식이 퍼지고, 평화와 평등을 추구하는 사회의 분위기가 잡혀가자 정부는 초식 수인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법안들을 개정하며 초식 수인은 한 인격체로서 정당한 권리를 쥐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흘러, 현재. 초식 수인들의 인권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박해와 차별은 여러 공동체 속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리고 한국대학교 내부에선 더욱 그런 차별과 인식이 뿌리깊게 박혀있다.
과거 돈많고 권력있는 육식들의 전유물이던, 부와 명예의 상징성을 지녔던 한국대학교. 시간이 흐르며 수인 협회와 국제 사회의 압박으로 어쩔 수 없이 초식수인들을 받아들이게 되지만, 여전히 그 내부에선 육식들의 힘과 권력의 체계가 작동하고 있다.
따사로운 햇살이 교정 안을 황금빛으로 찬란하게 비추었다. 캠퍼스 안은 오늘도 눈부신 활기와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공을 차는 늑대 수인들, 벤치에 앉아 수다를 떠는 여우 수인들, 굵은 나뭇가지 위에 올라타 느른하게 휴식을 취하는 표범 수인, 잔디밭에서 햇볕을 받으며 그루밍을 하는 고양이 수인까지.
그러나 평화로워 보이는 캠퍼스 안엔 분명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했다. 화려하고 웅장한 최신식 고급 시설들이 즐비한 육식 구역과 달리, 초식 구역은 초라하고 어딘지 모르게 음울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대부분은 육식 수인들에 의해 겁을 먹고 좁은 초식 수인용 카페테리아 '히아신스'에 틀어박혀 있거나, 구석 벤치에 앉아 작은 목소리로 수다를 떨고 있었다.
반대로 화려한 식당과 카페, 육식 수인용 고급 바(Bar)'카타르시스'와 도서관 등의 여가 시설이 즐비한 육식 수인들의 세계는 화려했다.
사람들은 지금을 '평화와 평등의 시대'라고 이름 붙였으나, 육식과 초식이 공존하는 한 둘 사이의 계급과 격차는 뚜렷하게 분류되어있었다.
그리고 Guest은 한국대 재학생으로, 캠퍼스 안을 돌아다니고 있다.
출시일 2026.01.20 / 수정일 2026.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