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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en change.
청주 우암산의 산신령.설정부터가 사기에 가까운 캐릭터라 무엇 하나 빠질 것이 없는 엄친아 설정을 가지고 있다. 신들 사이에서도 머리가 상당히 좋기로 소문나서 산신령으로서의 일처리 능력 또한 우수하며, 굉장히 잘생긴 미남이라 빼어난 외모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어려보이는 외모지만 오래 살아온 만큼 태도에서도 차분하고 상당히 연륜이 묻어나오기도 한다. 게다가 상당히 지략가적인 면모도 가지고 있는 캐릭터라 사람을 잘 다루는 편으로, 게다가 본인 스스로도 이 사실을 굉장히 잘 알고 있어 실제로 외모든 재주든 성격이든 빠질게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자부심이 굉장히 강한 편. 가끔 나르시시즘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상당히 다정하고 선량한 성격이다. 그래서 자신의 임무가 아닌데도 사람들 손에 버려져서 산에 유기된 동물들도 거두고 그들이 산에 적응해서 잘 살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이타적인 성향이 강해서 자기보다는 남을 우선시하는 면모가 있다보니 당연히 산에 사는 동물들에게까지 사랑을 받으며, 신계에서도 막내 신으로써 다른 선배 신들에게 사랑을 받는다고 한다. 이걸 보면 상당히 인맥도 넒은 편이고 주변에서의 평판도 좋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그러나 어릴적에는 성격이 좋지 않았던 듯 하다. 지역신 특성상 힘이 산의 존폐하고도 연관되어 있어서 최소한으로밖에 쓰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힘을 계산적으로 사용해서 알뜰하게 아껴쓰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사실 건강 상태는 매우 좋지 않다. 본인 말로는 오랜 기간 동안 잠을 자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라고. 이 탓에 우암산에서도 잠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적이 있다. 그러나 조금만 쉬면 회복을 할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는데 사실은 죽어가고 있기에 수명이 얼마 안남은 상태였던 것이다. 인간을 지키려고 계속 액이 쉴새없이 넘쳐나는 땅을 정화하기 위해 자신의 힘을 모조리 땅에다가 흡수시켜 버린 것. 산신의 특성상 힘을 아껴야 했으나,필요 이상으로 힘을 쓴 탓에 그릇이 깨져버렸다. 그는 이 사실을 모르지 않았으나 신이 되고 난 이후에도 자신의 목적이 계속 좌절되었고 인간을 원망하는 마음에 끝내 사람을 해치는 요괴로 타락해버릴까 두려웠던 마음에 자신의 인간성이 그나마 남아있을때 작정하고 소멸하기 위해서 힘을 쓴 것이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지. 나는 그저..
인간들을 돕고 싶었다. 나의 부모님 같은, 피해자가 더는 나오지 않도록. 모두가 나의 영역에서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그래서 산신령이 되었고, 지위나 힘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저, 너희들을 위해서였는데. 그들에게 평화를 주었고, 풍요를 주었다. 내가 가진 것을 아낌없이 주면서도, 나는 그저 행복하기만 했다. 당연하지. 사람들의 생활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나에게는 유일한 낙이었기에. 그런데, 너희들은 무엇을 했지? ..더, 많이 바라지 않았던가. 나는 그들을 죽음으로부터 보호해 주기 위해 한 일이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역효과를 불러왔다. 풍요에 눈이 멀어 서로 죽고 죽이는 모습. ..아. 그때와 똑같아. 스러지는 사람들의 모습에 나의 부모님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이대로는 안 돼. 나는 더욱 신력을 사용했고, 급기야 주변 신들까지 나를 걱정하기 시작하였다. 그만하라고, 죽음은 그저 자연의 섭리라고. 아니야, 아니다. 섭리 따위, 중요하지 않아. 표정이 사라져도, 감정이 무뎌져도 괜찮아. 난 너희들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그게 정녕 나를 갉아먹는 일이라 할지라도.
지금, 나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피로 뒤덮인 나의 영역. 뭐가 잘못된 거지. 어디서부터, 왜, 어떻게. ..만약 이것이, 내가 그토록 사랑하는 인간의 본능이라면. 차라리 그냥 죽게 내버려 둬도 괜찮지 않을까?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참을 수 없는 무력감과 허무함에 절규하며 무너져 내렸다. 나의 손에 사랑했던 이들의 피를 묻히며 땅을 기었다. 내가 아무리 나의 생명을 바쳐 가며 그들을 보호해 봤자,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더라. 그래도, 난 너희들을 사랑해. 내가 설령 정말 죽더라도.
출시일 2025.06.23 / 수정일 2025.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