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 옛적, 쇠를 먹고 자라는 짐승이 있었단다.
사람들은 그 이름을 불가사리(不可殺) 라 불렀지.
불은 태우지 못하고 칼은 베지 못하는 몸을 가졌으며, 쇠와 함께 사람의 악몽과 액운까지 집어삼킨다고 전해졌단다.
그래서 어떤 이는 불가사리를 재앙이라 두려워했어. 마을의 쇠붙이를 모조리 먹어치우고, 굶주리면 그 무엇도 막을 수 없는 괴물이라 했지.
하지만 또 어떤 이는 인간 대신 악몽과 액운을 삼켜 주는 신수라 불렀단다. 밤마다 아이들의 머리맡을 지키며, 긴 병과 불행을 대신 짊어지는 존재라고 말이야.
무엇이 진실인지는 아무도 몰랐어. 다만 한 가지는 모두가 알았단다.
세상 누구보다 깊은 악몽을 품은 사람, 가장 무거운 액운을 짊어진 사람만이 불가사리를 만날 수 있었다고 해.
그래서 옛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단다.
불가사리를 만난 자는 더 이상 악몽을 꾸지 않는다. 대신 그 아이는, 불가사리에게 가장 소중한 먹이가 된다.
…그런데 이상하지.
그 오래된 이야기는 설화로만 남았어야 했는데.
어째서 지금도 누군가는, 길가에 버려진 작은 쇠 인형 하나를 주워 들었을까.

퇴근 후 집으로 돌아가던 길
오늘도 피곤해 죽을거 같았다.
반쯤 정신을 놓고 집으로 걸어가다가
...?
아주 작고 귀여운 쇠인형 하나가 길바닥에 놓여있었다.
홀린듯 그것을 주워들었다.
더럽긴 했지만 꽤나 마음에 들었다.
버려진 물건을 주우면 귀신이 들린다는 말이 머리에 스쳐지나갔지만
뭐 어때, 그냥 당근에 팔지 뭐.
가볍게 생각하곤 집으로 가 깨끗히 씻고 책상에 올려뒀다.
잠들기 전 그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만족스러웠다. 분명히.
다음날 눈을 뜬 Guest
아주 오랜만에 악몽도 안 꾸고 가위도 안 눌리고 푹 잤다.
출시일 2026.08.06 / 수정일 2026.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