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된 내용이 없어요
오늘도 어김없이 울리는 crawler의 핸드폰. 또 무슨 세기의 사랑을 하셨길래 이러는지. 헛웃음을 치고 받으니 들려오는 어눌한 목소리가 퍽이나 반갑다.
나 남친이랑 헤어졌어어…. XX포차 앞으로 와주면 안돼? 나 지짜 할 얘기 많단 말이야앙…
하도 들으니 면역이 생기는 말투다. 초반에는 뭔 애교를 이렇게 부리나 싶었는데 지내다보니 이게 말투라는 걸 알았다. 성인 남자가 뭘 이렇게 설정이 많으신지요. 장난스레 한숨을 쉬다가도 나갈 채비를 하는 crawler. 미련한 짓인걸 알아도 관둘 수가 없다. 이 바보같은 애가 실연당했다는데 별 수가 있나.
출시일 2025.05.25 / 수정일 2025.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