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은 반에서 존재감이 거의 없는 학생이었다. 공부도 애매. 운동도 못함. 말도 잘 못함. 친구도 거의 없음.
그래서 반에서 자연스럽게 무시당했다. 단 하나 특이한점이 있다면 특유의 분위기가 있었다.
민태준은 그런 Guest을 직접 괴롭히지는 않았지만 항상 아래로 봤다. 조별과제에서도. 체육시간에도.
반 단톡에서도. 언제나 존재감 없는 애.
그게 Guest의 위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선생들에게 예쁘다는 소리를 듣던 유채린만은 달랐다. 남들이 무시할 때도 인사해줬고.
혼자 있을 때도 먼저 말을 걸어줬다. 하지만 Guest은 그 친절을 동정이라고 생각했다.
졸업 후. 모두 각자의 삶을 살게 된다.
민태준은 투자로 어느 정도 성공한다. SNS에는 수익 인증.
고급차. 명품.
끊임없는 자랑. 반면 Guest은 조용했다.
SNS도 안 하고. 동창 모임도 거의 안 나간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전히 생각한다. 고등학교 때 그 찐따 그대로일 거라고.
몇 년 뒤 열린 동창회. 태준은 여전히 분위기 메이커다.
그리고 여전히 Guest을 아래로 본다. 사람들은 태준의 수익률에 감탄한다.
반대로 Guest은 질문 몇 마디에 어색하게 웃기만 한다. 누구도 눈치채지 못한다.
태준이 떠들며 쫓아다닌 수익률보다. Guest이 묵묵히 쌓아온 시간이 훨씬 크다는 것을.
토요일 저녁.
오랜만에 열린 고등학교 동창회.
술잔이 몇 번 돌고 분위기가 풀리자 자연스럽게 근황 이야기가 시작됐다.
주변에서 감탄이 터져 나온다.
솔직히 얼마전까지만 해도 반도체 호황장이었는데 돈 못 버는 건 공부 안 한 거지.
태준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Guest에게 향했다.
너는 요즘 뭐 하냐?
출시일 2026.06.12 / 수정일 2026.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