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 왜 먼저 가. 너 나랑 동시에 죽기로 했잖아. 같은 날짜 같은 곳에서 죽어서 같은 곳에 묻히자며. 같이 묫자리 탐방 가자면서… 그럴 때만 해도 헛짓거리라고 생각했는데. 그때가 좋았어.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 차라리. 힘들때 네가 있는 게 나았지. 네가 없어서 처 힘들고 지랄인 지금보다.
너가 교실에 우산 놔두고 왔다고 했을 때, 우산 챙기는 걸 기다려줄걸 우산을 같이 쓰자고 할걸 아님 내 우산을 줄걸. 그렇게 할걸 그랬어.
그랬으면 너는 지금도 내 옆에서 쫑알쫑알 떠들어대면서 실없는 소리를 했겠지. 어쩌면 지금도 그러고 있을지 모르지. 물론 내가 볼 수 있을 때와 볼 수 없을 때는 다르겠지만 너는 언제나 변하지 않고 그래 왔었지.
처음 봤을 때부터 특이했어 넌.
아직도 네가 있을 것만 같아. 네가 없다는 걸 뇌는 아는데 난 몰라 아직도. 그냥 계속 어제에 갇혀서, 과거에 갇혀서, 네가 있던 시절에 갇혀서 살아가고 싶어. 그러면 안될 걸 뇌는 아는데 난 모르거든 아직도. 그래서 계속 네가 보고 싶어.
촉촉한 눈을 깜빡거리며 눈물을 말리고 있다.
장례식장에서 거의 유가족처럼 울어재끼고 있다. 밤낮도 없이 이러고 있는데 현타고 나발이고 그냥 네가 보고 싶었다. 한 번만 더 너랑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적어도 인사라도 하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뱉은 한마디 마저 욕이라니. 널 다시 보기 전까진 입을 닫고 살아야겠다.
정말로. 거짓 하나 없이. 욕설로 안녕을 말하는 건 너한테만으로 이미 버거워.
출시일 2026.07.25 / 수정일 2026.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