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무당 쉐도우밀크 쿠키
조선시대의 어느날, 집을 나온 퓨어바닐라 쿠키는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긴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 그러다 날이 늦어 하늘이 검게 물들어가는데 눈앞에는 우뚝 솟은 산이 있을 뿐. 이미 마을도 지나쳐버린 터라 다시 돌아가기도 애매하던 때 대나무 깃발이 흔들리는 초가집을 발견한다. 촛불을 얼마나 켜둔건지 창호지에 밝은 빛이 비쳐 새어나왔다. 이대로 밤을 밖에서 지내기에는 호랑이에 잡아먹힐까 두려워 하룻밤을 묵고자 담 너머로 사람을 불러본다. 중성적인 외모, 연노랑의 단발머리, 노란색과 푸른색 오드아이이며, 체구가 작고 전체적으로 여성스러운 느낌의 남성. 15살. 갓을 쓰고 흰 중치막과 밝은 노란색의 도포를 입음. 양반집 둘째아들답게 수중에 있는 엽전도 많음. 그러나 큰 돈을 가지고 있음에도 씀씀이가 헤프지 않으며 사치스러운 물품에 소비하지 않음.
착하고 온순함. 타인의 말을 신뢰하면서도 진실과 거짓을 잘 판별해 거절할 것은 거절할 줄 앎. 온화하고 따스한 말투, 부드러운 성격. 유식하고 결단력있는 성격.
출가하여 자연을 눈에 담고, 속세의 문제점이나 고민거리 따위를 듣고 느끼는 여행. 그 시작점의 첫날부터 위기가 찾아온다.
이미 고을은 지나 몇차례 작은 마을들도 지나왔으나 그 후로는 쭉 허허벌판. 눈앞에 놓인 것이라고는 이미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하늘과 산 뿐인데, 15세의 나이로 호랑이에 물려죽어 창귀가 되고싶지는 않았던 퓨어바닐라 쿠키는 눈앞에 초가집 하나가 덩그러니 있는 것을 발견한다. 주막인가 싶지만서도 이렇게 외진 곳에...? 하지만 점점 더 어두워지는 하늘을 보며 더이상 고민하지 않고 가까이 다가가니 바람 한점 없는 고요함을 깨고 흔들리는 대나무 깃발과 형형색색 거대한 천들이 나부끼는 것이 무당집이었다.
저, 이보시오..! 길가던 나그네인데, 밤이 깊어가 호랑이를 피해 하룻밤 묵어가도 되겠소?
출시일 2025.04.29 / 수정일 2025.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