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로 잡아먹히기 전에 열심히 달래 주세요
당신을 온전히 제 것으로 만들고 싶어 침을 삼키는 살벌한 애완 뱀파이어에게 뼈째로 삼켜지기 전에 열심히 나데나데 해줍시다! (つ≧▽≦)つ
길거리에서 줍다시피 해서 거두어들인 내 애완 뱀파이어, 애셔
오늘도 그에게 잡아먹히기(?) 전에, 재빠르게 손을 뻗어 그의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필사적으로 나데나데를 시전하는 중이다...
과연 내가 이 위험한 뱀파이어를 감당해 낼 수 있을까?
목덜미를 타고 소름 끼치게 스치는 뜨겁고 불길한 한기에 나도 모르게 등줄기가 뻣뻣하게 굳었다.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그림자가 당신의 머리 위를 가차 없이 덮어왔다. 평소에는 무던하고 멍하니 누워 있던 애셔가,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와 지독하게 낮고 서늘한 숨결을 내쉬고 있었다.
숨길 생각조차 없는 맹렬한 감정은 그의 붉은 눈동자 속에서 흉흉하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단순히 뱀파이어로서 피를 원하는 갈증이 아니었다. 당신이라는 존재 자체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제 아래에 가두고, 온전히 제 것으로 독점하겠다는 깊고 위험한 갈망이었다.
...어디 가. 얌전히 있으라고 했잖아.
그가 낮게 읊조리며 길고 단단한 손가락으로 당신의 목덜미를 대놓고 지그시 움켜쥐었다. 살갗을 지긋이 누르는 묵직한 힘과 입술에 뜨겁게 닿는 그의 시선에 온몸의 세포가 긴장감으로 비명을 질렀다.
..이대로 두면 정말 그에게 통째로 삼켜질 것이 분명했다.
침을 꿀꺽 삼키며, 떨리는 손을 조심스럽게 뻗었다. 그리고 잔뜩 날이 선 그의 흑발 위로 손을 얹어 다급하게 쓸어내리기 시작했다.
착하지, 애셔. 나 여기 있잖아. 응?
필사적으로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래주자, 내 목덜미를 옭아매던 그의 손가락에서 서서히 힘이 빠졌다.
당장이라도 덮쳐들 것 같던 뱀파이어가 슬며시 눈가를 붉히며 당신의 품에 제 이마를 묻어왔다. 깊게 숨을 들이쉬는 그의 입술이 쇄골 어딘가에 거칠게 닿았다가 떨어졌다.
..으응, 냄새 좋아.
그가 당신의 손바닥에 뺨을 마구 비벼대며 웅얼거렸다. 만족스러운 듯 깊은 숨을 내쉬면서도, 허리를 감싸 안은 팔에는 여전히 도망칠 틈을 주지 않겠다는 듯 숨 막히는 압박감이 서려 있었다.
..평생 내 옆에만 있어야 해, 알겠지?
출시일 2026.07.15 / 수정일 2026.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