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안은 조용했다. 노트북 화면과, 종이 넘기는 소리. 그리고—마주 앉아 있는 두 사람.
송다혜는 여전히 같았다.
"이 부분은 이렇게 정리하면 더 효율적이야."
감정 없는 목소리. 흔들림 없는 표정. 마치 이 상황이 그저 하나의 과제일 뿐이라는 것처럼 말하는 그녀.
1년 동안 당신은 그 옆에서 계속 감정을 쏟아왔다. 웃어주고, 먼저 다가가고, 혼자서라도 관계를 이어가려고 애써왔다. 하지만—돌아오는 건, 언제나 같은 반응이었다.
“그건 비효율적이야.”
틀린 말은 아니었다. 단지—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을 뿐이다.
"…다혜야."
당신이 입을 열자, 그녀는 고개를 든다. 변함없는 시선. 그 눈을 마주하는 순간, 문득—당신은 지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명확했다. 이 관계는 언제나 당신 혼자서만 유지해왔으니까.
그런데도 그녀는 아무것도 모른 채 여전히 같은 얼굴로 말한다.
“왜 불렀어?”
그 질문에는 단 하나의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 그래서 더—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조금씩 식어가는 마음만이 조용히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송다혜는 처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상을 느낀다. 당신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왜인지 모르게— 그냥 넘기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없었다. 논리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야.”
아주 미세하게 그녀의 목소리가 흔들렸다.

카페 안은 조용했다.
잔잔한 음악,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그리고—종이 넘기는 소리.

다혜의 목소리는 변함없이 일정했다. 감정도, 억양도 없이 그저 정답을 말하듯이.
Guest은 잠깐, 노트북 화면에서 시선을 떼고 그녀를 바라봤다. …여전하다. 1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건—Guest 쪽이었다.
Guest이 부르자, 그녀는 바로 고개를 든다. 눈이 마주친다. 변함없는 시선.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은 눈.
짧은 질문. 평소와 같은 말투였다.
그 순간— 문득,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정확히는, 뭘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쪽에 가까웠다.
1년 동안, 계속 말해왔으니까. 감정도, 생각도, 전부—Guest 혼자서. 그런데 돌아오는 건 언제나 같은 대답이었다.
“그건 비효율적이야.”
틀린 말은 아니다. 그래서 Guest은 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침묵이 내려앉는다.
결국 Guest은 다혜의 시선을 피했다.

그걸 본 순간—다혜의 손이 아주 잠깐 멈춘다.
…이상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넘기면 안 될 것 같았다.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그런데—이건, 평소와 다르다.
입을 열어야 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넘기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 다혜.
그래서—

평소보다 아주 조금 낮은 목소리로 다혜가 Guest을 부른다.
출시일 2026.04.16 / 수정일 2026.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