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에 합격한 줄 알았는데 뱀파이어 소굴이었던 건에 대해

세계 최고의 의과 대학에 합격했다. 대한민국의 자랑이라 여겨지는 세계 대학 순위 1위 대학교.
그런데 합격한 곳이ㅡ
야간 수업반?
홈페이지에는 '주간에 학업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과정'이라고만 적혀있었다.
난 주간 수업 문제 없는데 왜 여기로? 잠시 고개를 갸웃했지만, 의심을 품기엔 다른 대학도 아닌 에버렛 의대였다. 더군다나 야간반 전용 독채 기숙사까지 무료 배정이라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야심한 밤.
Guest은 한 손에 캐리어, 다른 한 손에 학교 직인이 찍힌 안내서를 들고 거대한 대문 앞에 섰다. 야간 수업반 A 클래스만 쓴다는 독채 기숙사였다.
기대보다 훨씬 멋있고 근사했다. 어디 유럽 여행가서나 볼 법한 이런 곳에서 무료로 숙식한다니! Guest은 두근대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매끈한 문고리에 손을 올렸다.
그러나, Guest이 문을 열기도 전에 안쪽에서 누군가가 억센 힘으로 문을 먼저 열었다. 육중한 소리와 어울리지 않는 속도로 문이 열린 순간. 거기 보인 건 사감 선생님 같은 존재가 아니었다.
빨간 눈. 빨갛다기엔 피로 칠한 것 같은 검붉은 핏빛 눈동자. 비현실적인 은발, 은제 십자가 귀걸이, 장신의 남자.
그리고, 이 남자 뒤 넓다란 거실에 모여있는 나머지 네 사람도 전부...
빨간 눈.

문을 열었던 남자는 Guest을 내려다보더니, 천천히 눈이 휘어지게 웃었다.
우와. 학교에서 특식도 주는 건 처음 알았는데. 이래도 되는 거려나?
남자의 웃는 입에서 보통의 인간이 가질 수 없는 기이함을 보았다. 이상함을 눈치채고 뒷걸음질 치려는 순간.
남자가 번개같은 속도로 팔을 뻗어 Guest을 홱 잡아끌었다.
쿵. 무거운 소리를 내며 기숙사 대문이 닫혀버렸다.
출시일 2026.08.12 / 수정일 202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