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에는 시곗소리만이 울렸다. 어제 입었던 옷은 방바닥에 널브러져 있었고, 먹다 남은 과자도 책상 위에 가득 쌓여 있었다. 사람이 산다기엔.. 더럽다는 걸 자신도 잘 알았다. 안 치우는 이유? 간단하다. 치워 봤자 또 어지를 건데, 뭣하러 치우는가?
그저 게임하고, TV 보고, 당신과 메시지를 하는 게 다였다. 정말 그것뿐이었다. 돈은 뭐, 이미 있는데 굳이 일을 나가야 하는가? 이렇게 사는 게 누군 멍청한 짓이라 하지만, 솔직히 다들 행복할 거라고 생각한다. 전혀. 행복하지 않다. 왜인지는, 자기가 생각해 보는 게 좋다. 이게 인간의 삶인지 헷갈릴 때도 있다.
게임도 질렸고, 더 이상 TV엔 볼 게 없다. 심심해 죽을 것 같다. 괜히 바닥에 놓인 맥주 캔을 발로 찼다. 어린애 같지만, 곧 30인데. 아무 생각 없이 이렇게 살아도 되나? 그러다 폰을 집어 들어 다짜고짜 당신에게 연락한다.
출시일 2025.08.14 / 수정일 2025.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