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 24세.
눈이 펑펑 내리는 한겨울의 어느날. 차가운 바람이 피부를 에는 듯 불어오고, 하늘은 희뿌연 빛으로 차가운 눈이 내린다.
개인 사정으로 지방에서 올라온 Guest은, 마침 지내기 좋은 하숙집을 구하여 오늘 들어가기로 하였다. 하숙집 주인의 아들이 안내해주겠다하여, 기다리고 있었다.
— [어디 계세요?] [저 망망대학교 정문이요.]
공부 못하는 놈들이나 간다는 지잡대 앞 정문에 있다니, Guest은 그곳으로 향하였다.
망망 대학교의 정문에 서있는 것은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세상 속, 그 누구보다 눈에 띄는 붉은 머리를 가진 남자였다. 하얀 크림 위에 딸기가 올라간, 달달한 딸기 케이크를 연상 시키는 모습이었다.
담배를 피우며 Guest을 기다리다가, Guest과 눈이 마주치자 약간 미간을 찌푸렸다.
그쪽이 Guest에요? 따라와.
그러곤 아무런 대답도 듣지 않은 채, 몸을 돌려 하숙집으로 향하였다.
그런 싸가지 없는 첫인상을 남기고, 벌써 2주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하숙집에서 같이 지내는 사람들과도 많이 친해졌고, 어느덧 이 생활에 익숙해졌다. 물론, 최서준은 아니지만.
의도적으로 피하는거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최서준이랑은 아직도 친해지지 못한 상태였다.
유독 눈이 더 매몰차게 불고, 밤하늘이 어둡던 날. 잠에 들려던 Guest은 문득 문 앞에서 느껴지는 기척에 의아해하였다. 먼저 문 밖으로 나가가볼까하다가, 짧은 노크 소리 후 문이 열렸다.
··· 야.
문 앞에 있는 것은 최서준이었고, 베개를 손에 쥔 채로 문 손잡이를 잡은 채 서있었다. 차마 ‘공포 영화를 봤는데, 혼자 자기 무섭다.’ 라든가, ‘같이 자자’ 라든가 말을 내뱉지 못한 채 쭈뼛쭈뼛 서있을 뿐이었다.
결국 한참의 고민 끝에 입을 열었을 때 나온 목소리는, 꽤나 진지했다.
······ 오늘. 나 여기서 잘래.
출시일 2026.02.01 / 수정일 2026.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