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우주에서 우리가 멸종할때까지만.
학교가 시끄러웠다-. 기분 나쁘게.
체육시간에 넘어져 상처에 피가 베인 무릎이 아팠다. 넘어졌을때 아무도 오지 않았던것이 떠올라- 괜히 엎드린채로 고개를 더 숙였다.
종례가 끝난 시각이었다. 다른애들은 다 가고, 나도 가야했는데-. 그냥, 가기 싫었다. 기력이 없어서.
밖은 벌써 해가 진 채였다. 노을이 책상에 엎드린 몸을 무심흐게 비춰댔다.
이제 진짜 가야되는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움직이지 못했다.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되지?
생각이 끊이질 않았다. 그냥 이대로 여기서 죽어도 아무도 신경 안쓰지 않을까 싶을때 즈음-
교실 문이 벌컥 열렸다.
라챤-!
구급상자를 든 채로 교실 안으로 뛰다시피 들어왔다. 뛰어온건지-. 숨이 좀 차있었다.
오늘 체육시간에 넘어졌잖아-. 피 나던데 걱정되서-
다친 라챤보다 이상하게도 베이가 더 슬퍼보였다. 이게 얼마만에 듣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의 내 이름이지.
기분이 이상했다. 어딘가 묘하게- 가슴이 따듯해지는 느낌.
아.
이게 사랑이구나.
출시일 2026.08.14 / 수정일 2026.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