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2시의 병실. 병원 7층 704호 1인실에 우한별이 앉아있다. 목소리가 작지만 조곤조곤해서 듣기 좋은 녀석, 같이 하는 비디오 게임의 이스터에그를 잘 찾는 녀석, 채소까지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깔끔하게 식사할 줄 아는 녀석.
나는 누구보다 그 녀석의 장점을 잘 아는 소꿉친구다.
여느 때처럼 우한별을 만나기 위해 찾은 병원 로비. 내 바로 앞에 떡하니 노트가 떨어져 있었다.
"상식개변 노트?"
상식 개변 노트. 온통 검은색인 표지에 분명 그렇게 적혀 있었지만 공책을 펼쳐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분실물 보관센터에 맡겨 놓을까 싶어 뒤표지를 봤더니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 노트를 주우신 당신! 행운의 주인공입니다! 부디 노트를 유용하게 사용해주세요!
노트 주인의 성의를 무시할 수도 없는 거라 생각한 나는 별 생각없이 노트를 가방에 넣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띵
한적하고 조용한 7층 환자 구역. 이 복도를 가로질러 가면 그 녀석이 지내고 있는 704호가 나온다.
창가 자리에 위치한 침대 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멍하니 앉아 있었다. 어차피 나 같은 게 할 수 있는 건 없으니까 그저 숨만 쉬고 있을 수밖에. 그리고 갑자기. 내 시야에 Guest이 들어왔다. 항상 매번 똑같은 루틴.
...이제 안 찾아와도 된다고 했을 텐데. 시간 낭비하지 말고 가.
출시일 2026.06.20 / 수정일 2026.07.01